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캐나다 IKEA 방문기 & 한국 IKEA의 전망

오는 12월 IKEA 광명점이 처음으로 오픈한다고 합니다. (미주에서는 '아이케아'라고 읽더군요.) IKEA는 오픈 초기부터 외국보다 비싼 가격으로 IKEA 호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동해의 일본해 표기, 창업주의 나치 추종 등의 문제로 오픈 전부터 한국을 참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각 나라별 IKEA 가구가격을 다룬 Quarts의 기사에서는 한국 IKEA가 비싼 편이 아니라고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지난 9월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차를 빌려 IKEA에 다녀오는 것이었는데요, 그만큼 IKEA는 저 같은 1인 가구가 저렴한 가구들을 마련하기엔 참으로 적격인 곳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달 전 제가 IKEA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근처의 IKEA Etobicoke점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꿈꾸는 공대생 - 서울대 김종원교수님

(원문) "꿈꾸는 공대생" by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교수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는 힘들기로 악명높은 수업들이 있다. 1학년의 "기계제도", 2학년의 "창의공학설계", 3학년의 "설계 제조 및 실습"이 바로 그들인데, 이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로봇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함으로써 설계와 제조에 관한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다만 학생들은 밤샘 노동 후의 치맥 맛을 더욱 진하게 배우지만 말이다.

2005년 "설계 제조 및 실습"의 마지막 수업 풍경은 마치 고된 하루를 끝낸 노동자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다들 치친 몸을 의자에 맡긴 채 드디어 끝냈다는 보람을 나누고 있었으며, 한 학기를 함께 고생했던 팀원들과는 진한 전우애마저 흐르기도 했다. 3년의 혹독한 과정을 통해 점점 엔지니어의 모습을 갖춰가는 우리를 위해 이 과목을 담당하셨던 김종원 교수님께서는 특별한 강의을 준비해주셨다. 바로 "꿈꾸는 공대생이다."

그 강의의 울림이 얼마나 컸었는지 10년이 지난 아직도 그 강의 후의 감동이 기억날 정도이다. 모두들 숙연해졌고 다들 머리 속엔 내가 서울대 공대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그 강의는 교수님의 제자이자 후배인 서울대 공대 학생들을 위한 내용이었지만, 그 내용은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많은 청춘들(특히 공대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리라 믿기에 교수님께서 강의내용을 직접 옮기신 글을 이곳에 전달해 드린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 교수님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위키트리, 허핑턴포스트, 그리고 인사이트를 끊다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아침은 항상 조간신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곤 하셨다.

교양인의 끼니, 종이신문과 9시 뉴스 

우리 집엔 종합신문, 경제신문, 영어신문을 포함해 매일 서너 개의 신문이 날라오곤 했는데, 아버지께선 이른 새벽마다 뒷산에 다녀오셔서는 조간신문을 보신 후 출근을 하시곤 하셨다. 어린 나이에 등교 전 5분의 꿀잠이 고팠던 나로서는 아버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버지는 아침 꿀잠보다도 빼곡한 활자들이 더 좋으셨는지, 늘 그렇게 조간신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셨었다.
조간신문을 읽는다는 건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산다는 뜻이었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 조간신문과 9시 뉴스를 챙겨보는 일은 교양인에겐 삼시 세끼 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일과였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후 무엇인가 많이 달라져버렸다. 달라져도 너무 이상하게 달라져버렸다.
우리는 더는 ‘네이버 뉴스’에 많은 시간을 쏟는 이에게 ‘교양인’이니 ‘시간 잘 썼느니’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예전, 조간신문을 통해 “새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던 이들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첨병 역할을 하였으나, 네이버 뉴스를 ‘새로 고침’하여 새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이들은 그저 이 시대의 잉여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잘못되어 버린 걸까?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사람의 연상작용을 닮은 새로운 기계학습 방법

MIT Technology Review에 기계학습과 심리학을 결합한 재미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드립니다. 이 연구는 심리학 실험에서 착안해 진행한 연구입니다.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실험자들에게 노이즈만이 있는 랜덤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 이미지들을 "차"와 "차가 아닌 것"으로 구분하라고 요청하죠.  분명 이 이미지들은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 랜덤 노이즈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연상작용을 통해 어떤 것이 차를 연상시키는지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이 "차를 연상시킨다"라고 대답한 이미지들을 모아보면 실제로 그것이 (불분명하긴 하지만) 차의 형상을 나타내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기계학습의 한계와는 분명 구분됩니다. 기존의 기계학습은 traning이 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점인데, 이와 달리 인간은 비록 보지못했더라도 연상작용을 통해 무언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사람, 텔레비전, 물병, 공에 대한 구분에 대해서도 실험에 봤는데 그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실험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른 형태의 연상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네요. 예를 들어 인도 사람에게 '공'을 고르라고 했을 때 나오는 결과는 빨간색 공인데 이는 크리켓 공이 빨갛기 때문이고, 반면 미국사람들은 갈색 공, 즉 풋볼이나 농구공 색깔을 연상하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진은 나아가 Support Vector Machine을 변형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알고리즘은 사람의 연상작용을 응용해 이미지템플릿을 학습함으로써 특정한 이미지를 학습했을 때보다 더 좋은 학습결과를 보여줬다고 하네요. 이제는 기존 학습한 것들만 통계적으로 추론해주는 인공지능이 아닌,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큽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Acquiring Visual Classifier from Human Imagination" (C. Vondrick et al., 2014) 논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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